두 달 전쯤에 학부생 후배의 멘토링을 했다고 글을 썼습니다. 그 후배와 최근에 다시 만났는데 뭔가 느낌이 달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저를 만나고부터 지난 두 달 동안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눈에 박혔다고 합니다.
그 후배는 예전의 고민거리로부터 꽤 자유로워진 듯 보였습니다. 독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말도 눈빛도 더 선명해져 있었습니다. 자신 있어 보이면서 동시에 겸손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괄목상대(刮目相對)란 말이 떠올랐어요. 이게 다 멘토링 덕분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웠습니다.
며칠 전에 커피챗으로 만난 분은 책에서 답을 찾는다고 하면 사람들이 비웃겠지만, 자신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는 얘기하시더라고요. 실은 저도 그렇거든요. ‘어떻게 OO를 책으로 배우냐?’라는 얘길 자주 듣죠. 물론 다 배울 순 없죠. 하지만, 겉을 핥아 껍질맛을 볼 수 있고, 힌트를 얻을 수도 있는데요. 이만하면 굉장한 진전 아닐까요.
책으로 배우는 요령, 책을 통해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 이걸 갖추지 못한다면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익히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무도 저를 가르치려 들지 않을 테니까요. 내 경험과 경로에 갇혀서 외곬으로 늙어갈까 두렵습니다.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라 자신들이 책을 읽고 정리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에도 매우 적극적이셨어요. 공통점을 정리해보면,
- 책을 읽는다.
- 읽고 정리한다.
- 자기 상황에 적용하고 실천한다.
- 좋은 문장은 필사하거나 저장한다.
- 밑줄 친 문장은 노트에 옮겨적거나 복사한다.
- 한 줄 평이든 정성스러운 리뷰이든 형태 불문하고 기록을 남긴다.
더 나은 책 읽기를 위하여 꾸준히 지속하는 활동이 있다면, 책 읽기에 관하여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지금이라도 책을 읽고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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