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포스터, ⟪스마트한 시간 관리 인생 관리 습관⟫ (2002) — 평생 시간 관리로 고생을 했고, 우유부단함과 정돈되지 않은 삶으로 당혹감을 느끼고 살았던 저자가 알려주는 시간관리법

천성이 게으른 자를 위한 시간관리법

모든 것을 다 하고도 놀 수 있는 시간 갖기(Get Everything Done And Still Have Time to Play) — 이게 가능한 이야기일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이 책을 쓴 마크 포스터는 자기 자신을 “평생 시간 관리로 고생을 했고, 우유부단함과 정돈되지 않은 삶으로 당혹감을 느끼며 살았던”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뜨끔)

어릴 적부터 타고난 정리광, 정리천재였고 현재는 세계적인 정리 컨설턴트로 살고 있는 곤도 마리에 같은 부류와는 다르다는 고백이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있는 시간 관리에 관한 수많은 책들은 너무나도 수준이 높기에 마치 모두 시간 관리에 문제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쓴 것만 같다고 저격한다.

정말 최고의 인트로 아닌가?

여기에 후킹된 나는 당장 이 책을 사서 읽었다. 소개해주신 유희열님, 김창준님 덕분이 아니었다면, 2000년에 세상에 나온 이 책의 존재조차 몰랐겠지만!

이 책의 주제는 ‘시간 관리’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잘못된 상식을 뒤집는 것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시간을 관리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관심의 방향을 관리하는 법은 배울 수 있다.”

‘시간이 없어서’ 이 책을 읽지 못할 분들을 위하여 저자가 소개하는 시간 관리, 인생 관리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다. (다 읽는데 3분 소요)

1. ‘No’라고 말해야 한다 (세이노?)

가장 근본적인 시간 관리 도구는 ‘No’라는 단어이다. 특히, 자신에게, 자신의 충동에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면 먼저 무엇을 중단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관심이 가장 귀한 자원이다. 삶에서 정말로 관심을 쏟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결정하고, 가치가 낮은 활동에 ‘No’라고 말해야 한다.

2. 시간과 결합되는 과업은 ROI를 따져야 한다

모임, 시간 약속, 공연 등 이런 범주에 속하는 과업들은 시간과 결합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드른 대개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의 시간을 훨씬 더 많이 차지한다. (우리는 딱 30분만 하고 끝나는 커피챗을 경험한 적이 없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이 과업들은 내가 실제 투여하는 시간 대비 무언가를 달성하고 있는가?”

3. 깊이를 추구하는 과업은 시간을 결합하여야 한다

저자가 깊이 활동(depth activity)라 부르는 과업은 대개 우리가 바쁘거나 정신이 없을 때 가장 먼저 포기하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기도, 명상, 일기 쓰기, 공부, 운동 등. 이런 활동을 수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그것에 특정한 시간을 정해서 절대로 위반하지 않는 것이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시작해선 안 되고, 한 번에 하나씩만 하도록 한다.

4. 시간이 결합되지 않는, ‘자유롭게 흐르는’(free-flowing) 활동을 다루는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 기한을 정할 수 있는 활동들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에게 자유와 융통성이 있지만, 동시에 미루는 습관과 저항의 위험이 커진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최대 10가지 정도의 업무 범주를 정하고, 각 항목마다 5분 정도의 짧은 분출(burst) 주기로 모든 업무를 순환하며 챙기는 것이다. 관심의 영역을 정하고,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아무리 싫은 활동도 딱 5분만 하라고 하면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여 성향에 따라 훈련도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5. 할 일 목록 보다는 체크리스트가 더욱 유용하다

할 일 목록은 보통 맥락 없는 항목들의 목록이며, 그래서 자연히 길어지기만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체크리스트는 더 큰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더 작은 과업들의 목록이다. 특정한 프로젝트나 과업을 수행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주고, 더 많은 항목이 있을수록 과업은 더 잘 수행된다.

6. 프로젝트를 다루는 첫 단계는 반으로 나누는 것이다

손을 대기 두려운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 프로젝트를 반으로 나눌 수 있는 범주를 찾아본다. 예를 들어, [OO 계약 검토]라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OO 계약서 읽기]와 [OO 계약 검토 결과 작성]으로 나눈다. 이렇게 나눠진 항목을 게속해서 반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해야 할 모든 것을 자꾸만 반으로 나누어 결국에는 하나만이 남도록 하고, 그 하나만 하면 된다. 이 방법은 물리적인 것을 분류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7. 저항을 느끼는 곳이 우리가 가야할 곳이다

게으른 우리는 저항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 싶어한다. 그러나 명심하자. 가장 큰 저항을 느끼는 곳이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큰 가치를 줄 수 있는 활동일 가능성이 높다. 가치 있는 활동에 큰 저항을 느끼는 우리는 가치가 낮은 활동을 무한정 늘리면서 분주하게 살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일에서 정말로 돌파구를 제공하는 보다 도전적이고 더 높은 저항의 문제들을 회피하기 위해 낮은 저항의 문제들을 점점 더 늘리려는 무의식적 욕구가 있다.” 이제는 저항을 안내자로 삼아보자. 그러면 남은 하루는 점점 더 쉬워진다. 두려움의 가장 큰 해독제는 행동임을 기억하자.

8. 충동에는 충동이라는 이름표를 붙인다

특정 활동을 하기 전에 특정 활동을 할 것이라고 혼잣말을 해보자. 예를 들어, 지금부터 이 책에 관한 게시물을 쓸 것이다, 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당연히, 충동이 끼어든다. 이 글을 진지하게 읽고 있는 우리 모두는 충동에 취약하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싶고, 메신저 대화창을 확인하고 싶다. 이걸 알아차릴 때마다 이러한 마음에 충동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준다.

9. 정신력 강화 훈련법

매일 저녁에 다음날 반드시 해야 할 일 한 가지를 정한다.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난이도의 일이면 된다. 그런 후에 다음날 그 일을 한다! 만약 일을 완수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날에는 좀 더 쉬운 난이도의 일을 한 가지 정한다.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다음날 할 또 다른 일을 정하고 약간만 더 어렵게 해본다. 이것을 매일 반복하면서 매번 성공할 때마다 조금 더 어려운 과업을 정하고, 실패하면 조금 더 쉽게 한다. 이런 식으로 점점 더 단계를 높이면서 능력에 부칠 때만 뒤로 후퇴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다.

“몇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 많은 것을 엉망으로 하는 것보다 더 낫다.”

이 책에서 한 문장만 꼽는다면 이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충분하고,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관심이 있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는 것을. 만약 그런 문제가 있다면 관심의 밖에 두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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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게으른 자를 위한 시간관리법”에 대한 2 댓글

  1. […] 전 읽은 시간 관리 인생 관리 책에는 우리가 하는 여러 과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모임 같이 반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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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속도를 높이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시간관리 기법입니다. 여기에 제품 생산 공정의 원리를 적용하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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