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 공감적 관계를 위한 대화법

우리는 대개 우리의 폭력성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것은 우리가 폭력 그 자체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아룬 간디 (이 책의 추천사)

마셜 B. 로젠버그, ⟪비폭력 대화⟫ (2004) 읽었다.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의 존재 자체가 ‘대화’도 폭력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폭력 대화의 ‘비폭력’은 마하트마 간디가 사용한 그대로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18쪽)를 뜻한다.

우리 인간의 본성이 연민인가? 불가(佛家)에서는 그렇게 본다. 나와 남을 가여이 여기는 마음에서 자비심이 일어난다. 비폭력 대화를 연민의 대화(Compassionate Communication)로도 부르는 이유이다.

비폭력 대화의 목적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며, 타인과 보다 솔직하고 공감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 수단이 아래 정리한 4단계 모델(관찰-느낌-욕구-부탁)이다.

비폭력 대화 4단계 모델

  1. 첫 번째 단계, 관찰은 사실과 평가를 분리하는 과정이다.
  2. 두 번째 단계, 느낌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느끼는 바를 표현하는 것이다.
  3. 세 번째 단계, 욕구는 두 번째 단계에서 발견한 느낌을 자신의 욕구와 연결하는 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 우리 느낌의 원인은 타인의 말과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임을 이해한다. 타인의 말과 행동은 하나의 자극일 뿐이다.
  4. 마지막 단계, 우리의 욕구를 긍정적인 행동 언어를 통해 구체적으로 부탁하는 방법을 배운다.

비폭력 대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공감이란 “우리의 모든 관심을 상대방이 말하는 것 그 자체에 두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이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140쪽)이다.

상대방에게 공감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공감해야 한다. 내가 나에게 공감한다는 게 형식 논리상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은 이들이 습관적으로 자기 비하를 한다. 자신의 욕구를 배반하고 내외적인 강요에 의해 살아간다.

자신에게 공감하려면 우선 자기 내면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를 해야만 한다’라는 문장을 ‘~를 원하기 때문에 ~를 선택한다’와 같은 문장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의 욕구를 중심에 두는 것이다.

앞의 세 단계 작업(관찰-느낌-욕구)을 충실히 실행했다 하더라도, 마지막 단계인 부탁에서 “특히 말하는 이가 권위 있는 위치에 있고, 상대방이 과거에 억압적인 권위자를 경험했다면”(126쪽) 부탁이 아니라 강요로 들릴 확률이 높다.

강요에는 “복종 아니면 반항”(122쪽)이라는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질 뿐이다. 우리의 부탁이 진심으로 부탁이 되기 위해서는 “부탁에 응하지 않는 사람의 말을 공감하면서 들어”(124쪽)줄 필요가 있다.

비폭력 대화가 희망적인 부분은 어느 일방이 시도하더라도 쌍방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타인에게 부탁을 할 때도, 내가 타인의 비난/불평을 들을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비폭력 대화는 일종의 대화법, 대화기술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성찰적 태도를 가르친다. 단기간에 체화하기 힘든 경지이긴 하지만, 나와 내 주위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해 시도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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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한국NVC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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