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1,620원 받고 토스 마케터(또는 스패머)로 일한 썰.
그 시작은 친구가 나에게 보낸 송금 지원금 36원이었다. 이게 뭐지 하고 토스 앱을 켰더니 ‘송금 지원금 9만원 이벤트’ 알림이 와 있었다.
내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송금 지원금을 보내고, 그 액션의 결과로 나에게도 얼마간의 돈이 주어지는 구조.
이런 구조의 바이럴(viral), 리퍼럴(referral) 프로그램이 완전히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참고: 고객이 영업사원이다), 몇 가지 산뜻한 인상을 받긴 했다.
첫째,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구나. 대단하다.
토스 정도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성공한 서비스/프로덕트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건 나의 ‘인식’일 뿐이었다. 내 주변에도 토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슬(hustle)하고 여전히 더 많은 욕심을 내고 있는 것 같아서.
둘째로, 헛돈 안 쓰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구나. 똑똑하다.
내가 보낼 수 있는 송금 지원금의 액수가 사람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은 1원, 어떤 사람은 380원, 어떤 사람은 무려 2,449원. 토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나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꽤 세분화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과연 성공했을까.
궁금했다. 이건 내부 데이터가 있어야 판단이 가능한 영역일 테지만, 내 지인들은 ‘돈을 준다’는 갑작스런 문자메시지(SMS)에 당황한 반응이었다. 내게 따로 연락을 해서 보이스피싱을 당한 게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과연 그들이 정말 토스 앱을 깔고 2,000원 남짓한 돈을 받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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