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삶의 재미는 절제에서 온다

1/ 재미란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경험하면 그 안에서 생각지 못한 즐거움이 발견된다. 새롭게 알고 경험한 것이 늘어날수록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된다. 삶의 해상도가 높아지면 나 자신에 대한 해상도도 높아지는 것이다.

2/ 재미있게 사는 삶을 지향할수록 우리는 절제의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중독되는 순간 그것의 노예가 된다. 노예의 삶에 자유는 없다. 나는 과거 파친코에 중독되었다. 내 경우 꼭 술을 마시고 귀갓길에 파친코에 들렀다. 파친코에 다시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도 술이 들어가면 절로 파친코에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파친코를 끊기 위해 술을 끊었다.

3/ 당신의 삶에 제약을 가하는 여러 의무와 책임,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나라는 나무를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가지치기라고 생각하자. 힘들기는 하지만 결국은 우리 삶을 더 건강하게 하는 동반자인 셈이다. 제약에서 벗어난 삶을 꿈꾸지 말고, 그 제약 안에서 당신의 자유를 완성하자.

4/ 많은 사람이 바라 마지않는 ‘워라밸’의 핵심은 직장 생활에서도 개인 생활에서도 포기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5/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순간 역설적으로 우린 불행해진다. 내 인생은 특별할 필요도 대단할 이유도 없다. 특별하지 않아도 대단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못 가진 것에 대한 욕망으로 가진 것을 망치지 마라. 지금 당신이 가진 것 역시 한때는 바라기만 했던 것 중 하나였을 것이다.”(에피쿠로스)

6/ 양보(讓步)의 한자를 살펴보면 ‘걸음 보(步)’자를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에게 한 걸음 내어준다는 뜻이다.

7/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닿기 위해 정작 필요한 건 새로운 경로다. 목표에 대한 열정이나 집념이 아니라 새로운 경로를 구축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 데 3할의 시간을 쓴다면, 나머지 7할의 시간은 새 경로를 짜는 데 써야 한다.

8/ 배움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건 자신은 뭐든 잘해야 한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감정일 수 있다. 초심자의 자유. 마음껏 실수하고 틀리고 물어볼 기회를 누려야 한다.

9/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른다.

10/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세야말로 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 출처: 진영호, ⟪어른의 재미 – 버릴 건 체면, 잡을 건 균형⟫, 클레이하우스, 2022 (책 구매하기)

어른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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