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에서 지난 10년 간 COO 역할을 한 Jeff Williams의 retire 뉴스를 접하고(새 COO는 Sabih Khan),
마침 어제 점심에 뵌 선배 변호사님께서 COO 역할을 잘 설명한 책이 있다며 “Riding Shotgun”(by Nate Bennett & Stephen Miles)을 소개해주신 게 떠올라 곧장 찾아봤다:

Riding Shotgun? 미국 서부 개척시대, 마차를 모는 마부 옆자리에 앉아 산탄총을 들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마차와 마부를 지키는 사람. 책은 이 비유를 빌려, COO의 본질적인 역할을 설명한다.
Bennett와 Miles는 COO를 단순히 특정 기능을 맡은 C-suite 직책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CEO의 리더십 스타일, 조직의 과제, 성장 단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의되는 역할(role)이자 리더십 구조의 일부로 바라본다.
“There is no universal job description.” — 이 말이 그 핵심을 관통한다.
저자들은 무려 7가지의 COO 유형을 제시한다. 전략을 실행하는 사람,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젊은 CEO의 멘토, CEO의 약점을 보완하는 사람(나머지 반쪽), 파트너, 차기 CEO 후보, 핵심 인재의 유출 방지를 위하여 일단 COO로 승진시킨 경우까지.
이처럼 COO는 하나의 고정된 직무가 아닌, CEO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실질적 역할이 달라지는 자리다. 예컨대 CEO가 대외 활동과 비전 설정에 집중한다면 COO는 내부 운영과 실행을 책임지고, CEO가 전략 수립에 강점을 지닌 경우라면 COO는 이를 조직에 체화시키고 추진하는 실행 책임자가 된다.
책은 COO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CEO의 절대적인 신뢰(absolute trust)를 꼽는다. 특히 온보딩 초기 90일 동안 CEO가 직접 나서서 역할 정의, 우선순위 설정, 위임 구조를 명확히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성공적인 COO의 특성으로 “being comfortable outside the spotlight”, 즉 주목받지 않는 자리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나 주목을 추구하기보다, 조직 내부의 구조를 만들고 실행력을 견고히 하는 데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COO는 단순한 운영 책임자에 머물지 않는다. CEO의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는 설계자이자, 조직의 복잡함을 흡수하고 전략을 실행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리더다.
Riding Shotgun이라는 제목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었다. CEO라는 운전자의 옆자리에 앉아, 예측 불가능한 외부 위협과 내부의 복잡한 문제를 동시에 막아내는 사람. 그리고 CEO가 믿고 그 무게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리더십 구조를 함께 세우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CO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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