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변호사에서 스타트업 COO까지 — 인터뷰 요약

프릭스(PRIX)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로펌 변호사에서 대기업 신사업, 그리고 스타트업 COO까지 — 커리어 전환의 맥락과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풀 인터뷰는 위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왜 로펌을 떠났나

로스쿨 졸업하고 법무법인에서 송무, 형사변호, 기업 자문 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의 일은 밸류체인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 있더라고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만드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고, 비즈니스의 앞단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갈증이 커졌습니다. 2016년 여름, “성장하는 조직에 가야 커리어의 성장이 있다”는 생각으로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대기업에서 배운 것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PM, 사업기획, 전략투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법무팀이 아닌 곳에서 비즈니스 전반을 만져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는데요. 그런데 깨달은 건 ‘어떤 직무가 맞는가’보다 ‘어떤 스테이지의 조직에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성숙한 대기업에서는 신사업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전체 규모에 비해 너무 미미했고, 개인의 기여를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채널톡을 고른 기준 3가지

그래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결심했고, 회사를 고를 때 세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1. 나의 머리로 납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2. 실무자를 넘어 매니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3. 명확한 확장성이 보이는 회사

당시 채널톡은 시리즈 C 투자 유치 약 1년 후였고, 위 세 가지 기준에 모두에 부합했습니다.

법무팀장에서 COO로

처음에는 법무팀장으로 합류했습니다. SLA 원칙을 세우고, 노션 티켓 시스템을 도입하고, 첫 외부감사를 대비하는 등 법무 체계를 처음부터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다 Corporate Legal — 주주총회, 이사회, IR — 을 맡으면서 역할이 자연스럽게 넓어졌고, COO 포지션이 필요한 시점에 운영 총괄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변호사로서 훈련된 리스크 분석과 이해관계 조율 능력이 이 전환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COO로서 하는 일

CEO가 비즈니스와 제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채용·법무·재무·정보보호·데이터분석·총무 — 운영의 전부를 맡고 있습니다. CEO의 추진력이 최대로 발휘되도록 안정성을 확보하고, 잠재적 리스크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입니다. 200명에서 300명, 500명으로 성장할 조직의 체질을 미리 만들어놓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요.

채널톡에서 쓰는 닉네임이 Sam(샘)인데, 반지의 제왕의 샘와이즈 갬지에서 따왔습니다. 그래서 이 비유가 저한테는 각별합니다.

“저는 반지를 직접 나를 수는 없지만, 반지를 운반하는 주인공 프로도를 업고 갈 수 있습니다.”

리더십에 대해 생각이 바뀐 것

예전에는 일터에서의 행복은 nice-to-have일 뿐이고, 성과가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팀원이 왜 지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진심으로 들어보는 게 먼저라는 걸 배웠습니다. 동기가 떨어진 사람에게 무작정 성과를 내라고 압박하는 건, 퇴로를 막고 절벽으로 미는 것과 같습니다. 숨통을 열어주고, 그다음에 푸시해야 합니다.

리더십에 정답은 없고, 마치 변검을 하듯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른 솔루션을 드려야 합니다. 매일 시험을 치르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고, 멤버들한테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하나만 남긴다면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절대 먼저 물러나지 않겠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의 “I didn’t quit, though.”란 말을 좋아합니다. 버티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합니다.


풀 인터뷰: PRIX 기업 법무 시리즈 #4 — 채널톡 박세희 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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