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Gravitas — 리더의 존재감, 무게감

어떤 이의 말에는 무게가 실린다. 왜 그럴까?

그 말이 사실을 담고 있어서일까, 진리에 가까워서일까, 아니면 오랜 경험이 녹아 있어서 일까.

지난 주말, Bora Chung님 세션을 통해 알게 된 말: Executive Gravitas.

직역하면, 임원급의 중후(重厚)함인데, 직책에서 오는 권위를 뜻하는 게 아니라 말과 행동,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존재의 무게를 뜻한다.

리더십 연구가 Sylvia Ann HewlettExecutive Presence (2014) 란 책에서, 임원의 존재감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 Graviats, Communication, Appearance를 제시했고, 그중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Gravitas를 꼽았다.

Graviats는 하나의 성격이나 스킬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오랜 시간 유기적으로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 침착함과 절제된 자신감
  • 도덕성, 일관성, 말과 행동의 일치
  • 결단력과 책임 지는 태도
  • 감정 지능과 맥락을 읽는 센스
  • 말의 구조, 목소리 톤, 눈빛까지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Dell Technologies 창업자 Michael Dell의 책, 플레이 나이스 벗 윈에서 이렇게 썼다:

“회사의 기준과 분위기를 정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고,
고위 경영진의 풍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책들을 회사에 도입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부사장이나 그 이상의 직책에 있다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된다.” (301쪽)

Dell이 쓴 것처럼, 리더는 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Gravitas는 그런 자기 절제와 실천의 총합에 가깝게 느껴진다.

결국 Gravitas란 과장된 포즈나 리더십 미사여구가 아니라, 말한 것을 지키는 태도, 지킨 것을 반복하는 행동, 그 행동이 팀의 기준이 되는 순간들에서 비롯된다.

특별한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평소의 말투, 일상의 크고 작은 판단, 작고 반복적인 선택들이 쌓여 그 사람의 무게감이 되고, 영향력이 된다.

그리고 팀은 그걸 본능적으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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