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회고가 많이 늦었습니다. 벌써 4월이 끝나가는 마당이니까요. 그래도, better late than never.
1월 회고, 2월 회고와 달리 가볍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기록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 월초에 감기를 앓았어요. 컨디션 회복이 더뎠고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감정적으로도 기복이 좀 있었습니다.
- 회사에서 맡았던 역할 하나를 내려놓게 되었어요.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인데, 지금은 외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질질 끄느니 빠르게 결정하고 본다. 그게 맞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끊어낼 수 있었습니다.
- 업무적으로 챌린지가 많았어요. 난이도가 높은 일은 아니었지만, 일하는 방식에 있어 더 맞춰가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입사 초기 3개월 동안 이걸 했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 하기로 하고 못한 일이 많아요. 긴급한 일에 밀려 중요한 일을 놓친 것은 아닌지 반성 중입니다.
- GPT-4가 공개되었어요. 충격!
- 결혼식 사회를 봤어요. 어쩌면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입학식에 다녀왔고, 학부모 공개수업도 다녀왔어요. 학부모회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어린이집, 유치원 보낼 때가 편했던 거였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 출근길에 아이 등교를 함께 했어요. 이건 정말 좋았습니다.
- 아내와 함께 서울마라톤 10km 완주했습니다. 이것도 정말 좋았네요.
- 아이 둘을 숲체험 보내놓고 아내와 함께 동네에 있는 산 정상을 오른 일도 있었고요.
- 아이를 따라 저도 구몬일본어 시작했습니다.
- 총 39km를 달렸습니다. 주로 양재천을 뛰었어요.
- 제대로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어요. 제가 어떤 한 달을 보냈는지, 아시겠죠?
훗날 올해 3월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저는 ‘신뢰’에 관하여 깨달음이 있었던 시기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 근거 없는 신뢰는 방임 또는 무책임과 다르지 않다는 것.
- 신뢰는 누군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얻어내야 한다는 것.
- 100에서 시작하면 실망할 일만 남지만, 0에서 시작하면 감사할 일만 남는다는 것.
- 신뢰할수록, 신뢰하기에 더욱 의심하고 검증해야 한다는 것.
- 무조건적 신뢰는 가족 사이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
아내와 나누는 대화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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