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나이 타령, 죄송하다. 스타트업에 와서 느낀 변화 중 하나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쓴 적 있다.
3월 초에 감기를 오래 앓고 나니, 내 나이가 또 한 번 실감이 났다. 예전에는 이틀 정도 앓으면 말끔히 나았는데, 이번엔 2주 가까이 고생했다.
올해 1월 초순부터 관여해왔던 업무에서 빠지기로 했다. 2개월 남짓 기간 동안 에너지를 썼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어떻게 내게 그런 기회가 왔던 걸까. 그때는 의아했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조직의 제도와 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또 한 번 비슷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지금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걸 깊이 생각해보고 있다. 시간과 에너지를 더 쏟는 게 유일한 방법일까. 그게 어렵다면, 어떤 전략을 가졌어야 했을까. 자문(自問)하고 있다.
도전이 있어서 좋다.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게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