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회고: 숨 고르기

이번달 회고를 시작합니다. 지난달 회고와 유사하게 아래 항목을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 이달을 시작하며 내가 기대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 다음 달을 시작하며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2023년 2월을 시작하면서

  1. 업무 몰입도를 높여 일에서 더 많은 성취를 얻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쉴 때는 잘 쉬고 싶었고요.
  2. 주말에는 아이들과 바깥놀이를 자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요.
  3. 계속 즐겁게 읽고, 꾸준히 쓰고, 힘차게 달리고 싶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했던 일은

  • 개인 비전 & 미션 페이지를 작성했고, 1:1 미팅 템플릿을 만들어 보다 체계적인 기록을 시작했고, 프로젝트 진행 관련 팀 멤버들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업무 관련 독서를 했고요.
  • 주말마다 가족 일정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기일, 아이들 졸업식, 이사, 가족 여행.
  • 두 권의 책을 완독했고, 한 편의 글을 썼고, NRC 기준 32.6km를 달렸습니다.
    • 완독한 책은 ⟪왜 일하는가⟫, ⟪세일즈 성장 무한대의 공식⟫

이런 배움이 있었습니다

  • 업무를 주도하는 적극성의 수준을 더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면 이렇게 했을까? 이렇게 질문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면 그 정도의 오너십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을까? 이렇게도 질문을 해봅니다.
  • 균형잡기가 어려워 비틀거리는 기분이 들 때는 잠시 멈추는 것도 방법이고, 페달을 더 힘껏 밟는 것도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자가 더 편할 것 같지만 멈췄다 다시 시작하려면 저항이 더 크기 때문에 외려 후자가 힘이 덜 든다는 반직관적인 경험과 함께.
  • 일을 더 잘하고 성과를 더 잘 내고 싶어서 집에 와서도 따로 시간을 썼는데, 그게 오히려 패착이었던 것 같아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피로가 누적되었습니다. 생각을 멈추지 못한다는 게 힘든 순간도 있었어요. 번아웃까지는 아니지만요.
  • 아내는 마침내 휴직을 했지만, 여전히 바쁘게 지냅니다. 아내가 휴직을 하게 되면 제가 더 많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외부 리소스를 기반으로 판단하면 언제나 예측 불허의 변수에 휩쓸리게 되니, 오롯이 지금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는 교훈이 있었습니다.
  • 이사에 생각보다 큰 에너지가 소모되었습니다. 있던 가구를 버리거나 팔거나 나눠주고, 짐을 줄이고, 버리고, 또 버리고. 이사를 하고 며칠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정리는 진행형 입니다. 이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는 느낌이 든 것은 가까스로 그제 저녁에 양재천을 달린 때였습니다. 4시간 가까이 장거리 운전을 해서 피곤한 날이었지만, 달리면서 몸과 마음이 가지런히 정돈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상쾌했습니다.
  • 루틴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합니다. 루틴은 잔잔한 일상에는 활력을 주고, 외부 충격이 심한 때에는 안정을 줍니다. 바쁘니까 잠시 미루고 멈추는 게 아니라, 바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악착같이 챙겨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도 있었습니다

  • 이번달엔 책을 한 권도 못 읽은 줄 알았는데, 두 권이나 읽었고, 달리기를 거의 못한 줄 알았는데 어쨌든 30km 넘게 달렸습니다. 월초엔 매우 희망 찼었고 의욕이 넘쳤다는 게 신기하고, 중순 무렵엔 심신이 고달팠고, 월말엔 어쨌든 회복을 했습니다.
  • 회사를 떠나는 몇몇 멤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 아주 오래 전에 잡은 저녁 약속 두 개를 지켰습니다. 오랜만에 모임의 막내 비슷한 위치라서 재밌었습니다. 안 하던 저녁 모임에 다녀오니 에너지 소모가 컸습니다.
  • 장영화 대표님의 초대로 류재언 변호사님의 신간을 선물 받고 여러 변호사님을 뵙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 어머니 3주기를 맞아 가족이 모였습니다. 대구에서 아버지와 누나 그리고 조카들이 올라와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 누나네 가족과 함께 부산 여행을 했습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신나게 했고 바닷가에서 꽃게를 잡았습니다. 어렵게 일정을 맞췄는데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2023년 3월에는

  • 해야하는 일은 확실히, 하고 싶은 일은 과감히. 제한된 시간을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고 싶어요. 매니지먼트의 레버가 어디에 있을지 탐색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보고 싶습니다.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하는 게 답일 거라는 가설을 갖고 있습니다.
  • 소홀히 했다간 서운함이 클 시기라서 무게 중심을 더욱 확고히 하려 합니다. 오피스를 벗어나서는 일과 관련된 건 최대한 줄이려 합니다. 심지어 독서와 취미에서도.
  • 책 읽기와 글쓰기와 달리기, 제가 가진 확고한 일상의 루틴 삼위일체를 굳건히 지켜나가려 합니다.

You might also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reate a website or blog at WordPress.com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