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을 강화할까 약점을 보완할까

회사 근처 짐에서 피티를 시작했다. 시간에 맞춰 트레이너 선생님을 택했는데, 만나고 보니 첫 인상이 정말 좋았다. 축구 선수 최성용을 연상케 하는 곱슬 단발에 웃는 인상. 맨몸운동 한 두개를 시켜보더니 나의 상태를 진단했다.

허벅지가 좋다. 그래서 운동을 할 때 엉덩이가 개입을 덜한다. 엉덩이가 해줘야 할 일을 무릎이 대신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니 무릎에 부하가 간다. 달리고 나서 오른무릎이 아픈 건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 대번에 이렇게 짚어낸다.

좌우 균형을 고려하면서 힘을 분배하고 특히 약한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45분 정도 스트레칭에 가까운 맨몸운동을 하는데도 땀이 난다. 스쿼트 하나를 해도 좌우 균형을 맞추며 하려니 신경이 많이 쓰이고 쉽지가 않다.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이 있다(build on strength). 기본적으로는 그게 맞을 것이다. 강점은 손에 꼽고, 약점은 셀 수 없이 많으니까. 그 많은 약점을 다 메우면서 제정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 어쩌겠는가, 승부처에서 믿을 거라곤 우리의 강점 뿐이다. 그러니까 아직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알지 못하겠다면, 우선은 강점을 찾고 강화하는 데 에너지를 써야한다.

그럼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면 그걸 보완하고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내 몸의 좌우 균형을 정확히 50:50으로 맞출 순 없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달리면 오른무릎이 아작이 나서 더는 달릴 수 없는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왼쪽 하체 근력을 키워서 부상을 예방하고 좋아하는 달리기를 오래 즐기는 것이 맞는 방향이다.

강점에 집중하는 건 공격에 가깝고, 약점을 보완하는 건 수비에 가깝다. 이기려면 공격해야 하고, 지지 않으려면 수비해야 한다. 팀에 기여하려면 강점을 더 살려야 하고, 팀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약점을 개선해야 한다. 팀에서 포지션이 명확치 않다면 강점을 더 강화해야 하고, 어느 정도 포지셔닝이 되었다면 약점도 줄여나가야 한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소재로 하여 가족, 친구, 동료와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아마 나의 아내는 내가 지닌 약점에 관하여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올해 목표 중 하나로 그 중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개선을 이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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