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회고

지난 2022년 연말회고 글에 빠진 게 있었습니다.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반성’을 잊었습니다. 빼먹었습니다.

연초에 세운 목표의 달성률이 20% 미만인 것과는 별개로 저녁 모임 약속을 자주 어겼습니다. 갈 수 있다고, 가겠다고 해놓고는 당일 오후에서야 사정이 어렵게 되었다고 황급히 불참 통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신뢰를 잠식하는 못난 행동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가능성 95% 이상이 아니라면 No라고 하고, 만약 Yes라고 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서라도 모임에 참가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잊지 말고 꼭 초대해주세요. 다시 한번, 사과합니다. 죄송합니다.

영어 학습도, 자격증 공부도, 운동도, 체중 유지도 꾸준히 하지 못 했습니다. 테니스 레슨도 띄엄띄엄 받다가 완전히 중단했고요. 할 때야 즐거웠지만 꾸준히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영화도 드라마도 끝까지 본 작품이 드물었습니다. 새해에는 하던 것 다 중단하고 딱 하나만 고집하려 합니다. 바로 달리기 입니다. NRC에 Run 500k in 2023 Challenge를 만들었습니다. 연중 내내 진척도를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고 독려하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아내와 아이들과 더 잘 지내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도저히 글로 다 남길 수 없는 부끄러운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거의 매일 아침과 저녁 그리고 주말 내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많았습니다만, 그 시간들을 진실되고 알차고 따뜻하게 보냈냐고 묻는다면 그랬다고 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늘 한결같이 좋은 아빠이진 못했습니다. 이제 총총이는 아빠의 잘못과 부족함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 총총이에게 덜 부끄러운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가족과 친구, 동료, 소중한 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와 에너지와 정성을 쏟는 한해를 보내겠습니다. 옆에서 보시기에 박세희가 좀 이상하게 간다 싶으면 곧장 꾸짖어주세요. 2023년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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