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은 적당히만 하자

이 포스트는 모건 하우절(Morgan Housel)이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원문: Good Enough). 이 글의 저자 모건 하우절은 ⟪돈의 심리학⟫ 저자이자 콜라보레이티드 펀드 파트너 입니다.

가여운 구피 물고기(guppy fish)에 관해 잠시 생각해보자. 구피는 비참한 존재로 살아가지만, 우리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일(forecasting)에 관한 중요한 교훈을 준다.

  • spare a thought for ~
    : to think about someone who is in a bad situation

작고, 밝은 색인데다가, 방어에 취약한 구피는 포식자의 공격을 받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새들도 구피를 먹고, 작은 물고기도 큰 물고기도 구피를 먹는다. 게들도 구피를 먹는다. 모두가 애호하는 식사 메뉴이다.

Guppy Fish

이 종은 이렇게 많은 위협 속에서 어떻게 멸종을 피할 수 있었을까?

간략히 설명하자면, 구피는 태어나자마자 무지 바쁘다. 그들은 생후 7주차부터 재생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30일마다 새 자손을 낳을 수 있다. 생후 6개월 된 구피가 새에게 잡아먹힐 때까지 그는 이미 고종할머니였을 것이다. 후손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진화적 속임수(evolutionary trick)에는 불편한 이면이 있다.

구피는 그들 자신이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거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산에 사용한다. 그들은 가능한 빨리 성장한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자원을 후손을 키우는데 쏟아붓는다.

그러고 나면 자기 자신을 돌볼 에너지는 아주 조금만 남게 된다. 그들의 몸은 마치 싸구려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엉성해진다. 그리고 세포 재생산과 유지에는 적은 양의 자원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고작 한 두 살 정도 되었을 때 구피는 노령의 떠돌이 구성원이 되어 질병과 노화로 인하여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가 되고 곧 배를 뒤집고 죽는다. 그래야만 하는 일이다: 어차피 잡아먹힐 미래에 투자해봐야 소용이 없다.

이제 구피를 그린랜드 상어(the Greenland Shark)와 비교해보자. 그린랜드 상어의 삶은 구피의 삶과 정반대의 거울 이미지에 가깝다.

그린랜드 상어는 자연에 상위 포식자가 없다. 서식지에서 그는 독재자처럼 군림한다.

Greenland Shark (National Geographic)

위협을 거의 받지 않는 그린랜드 상어는 성체가 될 때까지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그린랜드 상어는 인간이 발견한 가장 느리게 성장하는 생명체 중 하나이다. 특히 생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려면 (오타가 아니라) 150살이 되어야 한다.

그린랜드 상어가 완전한 몸이 되는데 한 세기가 넘도록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다. 서서히 그리고 체계에 맞게 모든 자원을 세포 재생산과 유지에 사용하면서, 그린랜드 상어는 암과 전염병으로부터 면역력을 갖게 된다. 그린랜드 상어는 500년 또는 그 이상까지 살 수 있다고 밝혀져 있다.

요점은 이렇다. 자연은 미래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평가하고 그에 맞게 자원을 배분하는데 있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미래의 위협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을 갖는다면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너무나 많은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그러니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울 필요 조차 없다.” 정반대의 이야기도 가능하다: “당신의 미래는 분명하고 예측 가능하다. 자신 있게 계획을 세워라.”

물고기는 이런 균형에 통달해 있다.

새들도 마찬가지다.

곤충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람들이 경제를 전망한다? 그건 다른 이야기다.


Morgan Housel

경제는 예측이 어렵고, 경제 예측의 역사는 최악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정도에 머무르는 건 지나친 단순화이다.

내 생각에 우리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 아주 뛰어나다. 단,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중요한 문제가 되는 사건을 예측하는 일은 제외하고 말이다.

대부분의 해에 가장 큰 경제 리스크는 연초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9/11 사태, 코로나19 바이러스, 리만 브라더스 사태 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이 가장 큰 리스크는 항상 우리가 보지 않았고 볼 수 없는 것에서 왔다.

그렇다면 문제는 누구도 예측조차 하지 못한 사건에 의하여 뒤집혀버릴 그 전망을 갖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주 많이 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노력와 에너지를 쓰고 있다.

가끔 우린 우리가 그린랜드 상어인 척 한다.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고, 예측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존재인 척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구피에 가깝다. 모든 방향에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당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다음 1~2년을 예측하는데 사용하고 있는지를 볼 때, 우리가 항상 직면하고 있는 위협과 예측하지 못한 사건의 수준과 비교해보기 바란다. 놀라운 수준이다. 어머니 자연은 고개를 가로 저을 것이다.

당신의 장기 미래에 투자하는 건 당연히 훌륭하다. 왜냐하면 당신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더 생산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미래로 가기 위한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려는 노력은 자원 낭비가 될 것이다.

나는 나의 예측 모델을 “충분히 괜찮음”(Good Enough) 모델로 설명한다.

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생산적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나는 시장이 그러한 생산성으로부터 나온 대가를 투자자들에게 분배해줄 것이라 자신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과하게 자신만만해서 실수가 있고 사고가 생기고 붐이 일어나고 터지기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전망은 상세하지는 않다. 하지만 충분히 괜찮은 적당한 수준이다.

당신이 이런 단순한 전망을 견지한다면, 시간과 대역폭을 확보하여 다른 곳에 투자를 더 할 수 있다. 나는 결코 변하지 않을 투자 행위에 관해 연구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만약 내가 다음 분기 경제를 예측하는데 시간을 보낸다면 좋아하는 걸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다른 이들이라면 사업을 하거나 산업을 이해하는 일을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이건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이 단지 충분히 괜찮은 정도라면 나머지 시간과 자원을 다른 곳에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수억 년동안 이 진실을 갈고 닦았다. 우리는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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