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 날, 현재 시각은 22:15. 아마 나는 이 글을 쓰면서 2022년을 맞게 될 것 같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Google 포토에 백업해두니 2021년 1월 사진부터 시작해서 1년을 돌아볼 수 있다. 신기한 건 고작 1년 전인데도 마치 몇 년 전의 어느 때인 것처럼 낯설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다:
- 서울둘레길 완주에 도전했다. 8개 코스 중 6개 코스를 완주했다.
- 아내와 함께 체중 감량을 했다.
- 총총이는 주말에 배우던 피아노를 그만뒀다.
- 뽐뽐이는 아파트 단지 내 구립 어린이집에서 총총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으로 옮겼다.
- CFA 공부를 시작했다. 시작만 했다.
- 클럽하우스에 잠시 미쳤었다.
- 2월, 9월, 12월. 무려 세 번이나 부서를 옮겼다.
- 설 차례, 한가위 차례를 우리 집에서 지냈다. 아버지가 대구에서 올라오셨다.
- Notion을 기록 관리 툴로 사용해보려고 했는데 완벽주의가 도져서 유지되지 않았다.
-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활동을 했다. 친구가 다 했고, 나는 무임승차 했다.
- 아내가 발레를 시작했다. 발레 바를 샀다.
- 총총이와 함께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내가 테니스에 푹 빠져 버렸다.
- 주말 아침과 저녁에 테니스를 정말 열심히 쳤다.
- 토요일 아침에 남산둘레길을 자주 달렸다.
- 일요일 아침에 용인까지 가서 농구를 했다.
- 정동진 여행 갔는데 폭설이 내려서 갇힐 뻔 했다. 전날 밤에 속초로 이동한 게 다행이었다.
- 주식 투자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시작했다. 개인연금도 처음 가입했다.
-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첫 제사를 지냈다. 누나가 대구에서 서울로 와줬다.
- 가족 외식을 주로 봉피양에서 했다. 돼지갈비 겁나 많이 먹었다.
- 장모님께서 수술을 받으셨다. 그 직전에 장모님과 함께 제주 여행 했다.
- 온 가족 여권사진을 새로 찍었다. (정작 여권 갱신은 안 했다.)
- 스테이포커스와 GPNB에서 농구 그룹 레슨을 받았다.
- 3월에 한 번, 4월에 한 번, 총 두 번 제주를 여행했다.
- 수원에 있는 주말 텃밭을 가꿨다. 하반기에는 자주 못 갔다.
- 아내는 골프 레슨을 받았다.
- 당근마켓으로 안 쓰는 물건들을 많이 처분했다.
- 아내가 운전을 조금씩 다시 하기 시작했다. 세차라는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
- 아내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했다. (복직 선물로 내가 쿠키를 돌렸다. 서프라이즈!)
- 난생 처음 피아노 연습을 시작했고, 틈틈이 연습해서 Piano Solo (Love Affair OST) 칠 수 있게 되었다.
- 웹툰까지는 아니지만 만화 비슷한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 유튜브는 여전히 시작 못 했다.
- 캠핑 장비 몇 가지를 샀고, 캠핑장에 가서 놀았다. (밤이 되기 전에 귀환했다.)
- 처음으로 코인 거래소에 계좌를 만들었고, NFT도 사봤다.
- 차 리콜을 해봤다. 처음이었다.
- 서울숲, 용산공원, 여의도공원, 남산, 전쟁기념관, 가나아트파크로 나들이 다녀왔다.
- 같은 아파트 같은 동 다른 층으로 이사를 했다.
- 8월에 남해 여행을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대구 들러서 아버지 생신 파티를 했다.
- 친구의 추천으로 단골 미용실을 정했다.
- 다시 만년필을 쓰기 시작했다. 이 필기감… 그리웠다.
- 투자자산운용사 공부를 시작했다.
- 총총이 생일 파티 컨셉은 스파이더맨이었다.
- 사적으로는 가족 외의 사람을 만난 경우가 정말 드물었다.
- 부엌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아직 초보지만 요리를 조금씩 해보고 있다.
- 총총이는 생애 첫 자전거를 선물 받았다.
- 스마트폰, SNS 중독이 심각하다고 느껴져서 앱을 삭제하는 등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 10월에 경북 봉화로 여행을 다녀왔다. 뽐뽐이가 열이 좀 났다.
- 그 뒤로도 뽐뽐이는 잔병 치레가 좀 있었다.
- 나도 아내도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 결혼기념일을 맞아 호캉스를 했다. 아이들이 수영장을 정말 좋아했다.
- 결혼기념일과 두 아이의 생일을 맞아 매년 가는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 촬영을 했다. 6년치를 모아보니 감동이었다.
- 아내는 복직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완전히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 총총이가 엄마와 함께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봤다. (1부와 2부 모두!)
- 총총이가 어린이집에서 한 김장놀이가 재밌었는지 집에서도 하자고 해서 처음으로 집에서 김장을 해봤다.
- 새로 산 줄무늬 앞치마 마음에 든다.
- NRC 기록 기준 총 383km 달렸다. (참고로 2020년에는 435km 달렸다.)
새해엔 더 자주 기록하고 싶다. 김영민 교수님처럼, 하루 한 문장이라도.
2022년에도 계속 지금처럼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아빠로서 내 바람이다. 실은 나만 잘 하면 되는 일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아내가 지금처럼 즐겁게 일을 하되 과로하지 않기를 바란다. 주말에 아내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돕고, 가족이 함께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새 것을 좋아한다.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그래서 새해도 좋아한다. 특별할 게 없는 예정된 반복이라도 단지 새 것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기대를 하고 그 지루함을 견뎌내는지도 모른다.
Bye 2021, Hello 2022.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새해 좋은 기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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