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회고

2017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여행을 했다. 주말마다 서울 근교로 다녔고 대구는 일곱 번 다녀왔으며 여수, 나주, 속초, 삼척, 제주 그리고 오키나와, 괌까지. 가족 이벤트라는 구실이 있었고, 아내가 육아휴직 중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나 같이 다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생각하면 웃음부터 난다.

2017년 10월의 박세희

그렇게 다니느라 읽기와 쓰기 같은 정신적인 활동에는 비중을 두지 못했다. 대신에 집 근처 박스에서 크로스핏을 했고 여의도공원에서 주말 농구를 했고 한강대교에서 심야 러닝을 했다. 연초에 “올해는 수영, 등산을 많이 할 것”이라고 썼지만, 둘 다 안 했다.

어머니의 건강은 여전히 좋지 않다. 올해는 다니던 병원을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바꾸셨다. 해당 분야의 명의로 알려진 분이라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들었는데 그 불가능한 일을 누군가가 해냈다. 운이 좋았다. 고맙다. 어머니가 서울에 오실 때마다 아내가 나가서 모셨다. 이 고마운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위에 쓴 크로스핏도 그렇고 올해 처음 해 본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크로스핏은 정말 재밌었지만 가능한 요일,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라 꾸준히 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는 ‘점심 운동’이 최적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생애 첫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학부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 행사 연토링를 기획했다. 엉성한 기획이었지만 좋은 뜻이라는 이유 만으로 11명의 동문이 함께 해 주었다. 진심으로 고맙다.

총총이 이름으로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을 시작했다.

글쓰기 강의를 듣고 있다. 불씨 정도로만 남아 있는 ‘학문’에의 열의를 다시 조금씩 지피는 중이다.

기존에 참가하고 있던 독서모임 외에 두 개의 새 독서모임에 참가했다.

잠시나마 카카오의 주주가 되어보기도 했고, 원타임 플라워 클래스에도 참가해봤다.

나 자신에 관하여 새로이 알게 된 사실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맥주나 소맥보다는 소주가 잘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술은 안 마시는 편이 낫겠다.

삶의 원칙을 지키는 일을 생각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은 아무래도 아내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영향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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